▲ 성매매 일당 붙잡게 한 태국인 여성의 쪽지
국내서 사실상 감금돼 성매매하던 태국 여성이 업주 몰래 쪽지로 피해 신고를 한 덕분에 성매매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경찰청 국제 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5월 16일 새벽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슈퍼마켓에 외국인으로 보이는 여성 5명과 젊은 남자 1명이 들어와 생필품을 샀습니다.
이 가운데 한 여성이 종업원 A 씨에게 몰래 손바닥만 한 종이쪽지를 건넸습니다.
이 쪽지에는 어설픈 한국말과 영어, 태국어로 "4층에 잡혀 있는 태국인이다. 도와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A 씨는 이 쪽지에 영어로 "112에 신고해 도와줄까"라고 적었지만 보복을 우려한 상대 여성이 고개를 가로저어 바로 신고하지는 못했습니다.
A 씨는 그러나 아침에 퇴근하면서 근처 경찰서 민원실에 쪽지를 전달했고, 이 쪽지에 손님들이 물건을 사면서 포인트를 적립할 때 썼던 휴대전화 번호를 추가로 적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이 번호를 확인한 결과 유사 성매매 업소인 키스방을 운영한 전력이 있는 38살 이모씨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슈퍼마켓 주변을 탐문 수사하기 시작했고 근처 한 건물 4층 폐업한 철학관에서 성매매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곧바로 덮쳐 업주 이 씨 등을 검거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접촉해온 성매매 남성의 신분증이나 월급 명세서 등으로 신원을 확인한 뒤 업소에 들여보냈고 평소에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폐쇄회로TV를 설치한 업소 입구를 철문으로 봉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씨는 또 태국 여성들의 여권을 빼앗아 달아나지 못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