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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 교통사고 관련 질문에 '눈물'

주영민 기자

입력 : 2017.07.04 11:16|수정 : 2017.07.04 11:16


최근 사망자가 발생한 교통사고에 연루된 비너스 윌리엄스(11위·미국)가 관련 질문을 받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윌리엄스는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첫날 여자단식 1회전에서 엘리스 메르텐스(54위·벨기에)를 2-0(7-6<9-7> 6-4)으로 제압했습니다.

1997년 처음 윔블던에 출전해 올해가 20번째 윔블던인 윌리엄스는 그러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울음을 터뜨리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에서 차를 몰다가 70대 노인 부부가 탄 차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윌리엄스에게 관련 질문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당시 조수석에 타고 있던 제롬 바슨이라는 70대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2주 만에 숨졌고 운전을 하던 아내 린다 바슨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었습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윌리엄스는 녹색 신호를 보고 교차로 안에 진입했으나 차량 정체로 인해 교차로 안에 머물러 있는 사이 신호가 바뀌었고 교차로 안에서 시속 8㎞ 서행하다가 일어난 사고"라고 보도했습니다.

바슨의 유가족은 윌리엄스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이달 초 밝혔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윌리엄스는 올해 윔블던 출전이 불투명했으나 예정대로 대회에 나왔고 2회전에 진출했습니다.

그러나 1회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그는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한 뒤 눈물을 참느라 더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윌리엄스는 윔블던 개막에 앞서 사고에 대해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메시지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잠시 자리를 떠났던 윌리엄스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 사회자는 "테니스 경기에 관한 질문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기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프랑스오픈 3회전에서도 메르텐스를 2-0(6-3 6-1)으로 제압했던 윌리엄스는 2회전에서 왕창(55위·중국)을 상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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