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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장관 "연극인에게 극장을 뺏는 일 다신 없어야"

입력 : 2017.07.03 15:53|수정 : 2017.07.03 15:54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3일 "문화예술인을 재정적으로 배제하거나 사회적으로 배제하는 일이 역사에서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 장관은 이날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예술인들이 개최한 '청산과 개혁-블랙리스트 타파와 공공성 확립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다시는 연극인에게 극장을 뺏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어떻게 영화인들이 수십 년간 만들어온 영화제를 망가뜨리는 일에 영화진흥위원회가 앞장서고 국가가 나설 수 있나.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 장관은 "예술인의 문화자유권과 문화창작권이 존중되고 지켜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며 "문화자유권과 문화창작권이 지켜져야 국민들도 문화향유권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도 장관은 문체부가 문화예술계와 함께 추진 중인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를 중심으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문화예술계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도 장관은 "진상 조사를 철저하게 해서 책임질 사람을 책임지고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필요하면 관련 법을 만들고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진상조사위와 함께 그동안 없애고 망가뜨린 사업, 예산을 삭감한 사업들을 되살리고 예산을 배정하고 새로운 사업을 지원하는 등 개선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진흥기금 확충과 예술인 복지 개선에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

도 장관은 "바닥을 드러낸 문화예술진흥기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예술인 창작 지원에 국가가 나설 수 있도록 재정 당국을 설득할 생각"이라고 했다.

또한 "예술인 복지를 개선하기 위해 고용보험 등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자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토론회는 정부 지원배제 명단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문제에 대응하고자 문화예술계 300여 개 단체와 8천여 명의 예술인이 참여해 결성한 '적폐청산과 문화민주주의를 위한 문화예술대책위원회'와 '블랙리스트 타파와 공공성 확립을 위한 연극인회의'가 주최했다.

채승훈 연극인회의 공동대표는 "진상조사위를 장례 미사를 지내는 사제와 같이 엄숙한 심정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 과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문화예술대책위)는 "기록해야 할 것들, 잊지 말아야 할 것들, 미래를 위해 잘라내야 할 것들에 대한 제대로 된 기록을 남기고 진상 규명이 되도록 책임감을 갖고 진상조사위에 임하고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토론회에는 100여 명의 현장 예술인과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의 필요성과 의미, 진상조사위원회의 쟁점, 예술지원제도의 개혁 방향, 국공립제작극장의 공공성에 대한 주제발표와 자유로운 토론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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