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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연습장' 살해 용의자들 닷새 전 서울 잠입해 은신

이현영 기자

입력 : 2017.07.03 16:22|수정 : 2017.07.03 16:22


경남 창원 골프연습장에서 40대 주부를 납치해 살해한 용의자 2명이 이미 닷새 전 서울로 잠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오늘(3일) 오전 10시 10분쯤 중랑구 면목동의 한 모텔에 숨어있던 살해 용의자 31살 심천우 씨와 36살 강정임 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달 28일 해당 모텔에 '장기투숙' 체크인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는 경찰이 두 용의자에 대해 공개수배를 결정한 시점으로 두 용의자가 차량을 버린 경남 함안 인근에 은신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함안과 마산, 진주 일대를 집중적으로 수색하던 시점이었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전까지도 이들이 경남 지역을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고, 야산 일대 수색을 펼쳤습니다.

경찰은 범행 직후 머리 모양을 바꾼 용의자들의 사진까지 확보해 전단을 새로 제작했지만 어젯밤 '모텔에 투숙한 남녀가 의심스럽다'는 신고를 접수할 때까지 두 용의자가 서울에 잠입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닷새 전 모텔에서 일주일 숙박료를 선지급하고 어제 저녁 8시 40분쯤 모텔을 나갔다가 오늘 새벽 0시 이후 이 모텔로 다시 돌아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모텔 인근에서 잠복수사를 벌인 경찰은 오늘 오전 10시 10분쯤 해당 모텔 객실에서 이들을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경찰이 들이닥치자 문을 걸어 잠근 채 10분간 버텼지만, 경찰의 설득에 문을 열고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이들은 오늘 오후 중랑경찰서 유치장으로 이송되면서 '혐의를 인정하는가', '범행 동기는 무엇인가'와 같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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