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지도자와 잇달아 통화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우디 등 아랍권 4개국이 카타르에 제시한 단교 해제를 위한 13개 선결조건에 대한 답변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번 막판 중재에 나선 모습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자,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 등과 차례로 통화하고, 최근 이들 국가 간에 빚어지는 갈등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지난 5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이슬람권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인 테러리즘 격퇴와 지역 안정을 위해서는 테러리즘 단체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과 함께 중동 지역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등은 지난달 5일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하고 카타르의 항공기와 선박이 자국 영토·영해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봉쇄했으며 지난달 22일에는 이란과 절연, 터키와 군사협력 중단, 알자지라 방송국 폐쇄 등을 골자로 한 13개 요구사항을 카타르에 제시하고 수용 여부를 2일까지 답변하라고 통보했다.
중간에 쿠웨이트의 중재로 조건 수용 시한이 48시간 연장됐지만 카타르는 단교 해제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상황 변화 조짐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랍권 4개국이 카타르 단교를 선언한 직후인 지난달 7일에도 해당 국가 정상들과 통화하며 중동 지역 갈등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