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일하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사망한 환자의 진료 기록을 조작한 간호사가 구속됐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환자 진료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서울 강남구의 유명 성형외과 병원에서 수간호사로 근무하는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해 말 이 병원서 양악수술을 받은 20대 여성 환자 B 씨의 진료 기록 차트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B 씨는 양악수술로 유명한 이 병원에서 지난해 말 수술을 받은 뒤 다음 날 퇴원했다가 같은 날 오후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B 씨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 왔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유족들은 평소 멀쩡했던 B 씨가 양악수술 때문에 사망했다며 병원 측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경찰에 고소도 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B 씨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숨졌다는 '기도폐쇄성 질식사 추정' 판정을 받았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B 씨의 진료 기록이 사건 직후 가족이 입수한 것과 병원 측이 법원에 제출한 것이 서로 다른 내용이란 점을 발견했고, 지난달 이 병원을 압수수색 해 간호사 A 씨가 B 씨 사망 후 진료 기록을 병원 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일부 내용을 추가하거나 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혐의로 A 씨를 구속했습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담당 간호사가 누락 된 진료 기록을 추가했을 뿐이라며, B 씨의 사망도 양악수술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그제 A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B 씨의 사망에 병원 측의 책임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바뀐 진료 기록 부분을 정밀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