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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메시지 보내며 걷다가는 낭패…인지능력 50%↓

입력 : 2017.06.29 14:31|수정 : 2017.06.29 14:41

김기정 울산대 교수팀 연구 "시각 정보 특성별 반응의 손실 정도 달라"


스마트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보행하면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능력이 절반이나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기정 울산대학교 스포츠과학부(운동생리학 전공) 교수는 임종일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 운동과학과 박사 등과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이 지각 수준 및 보행의 동적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스마트폰으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걸으면 시각을 통해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능력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29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건강한 대학생 20명을 대상으로 러닝머신을 걸으며 스마트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도록 했다.

또 러닝머신 앞 스크린으로 다양한 시각 과제를 하도록 해 시각 자극에 대한 반응률이나 반응시간을 분석했다.

결과는 세밀한 변화에 대한 감지가 요구될수록 반응률이 47.4%나 낮아지고, 반응시간 또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스마트폰 조작에 필요한 손가락 움직임, 스마트폰 화면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시각이나 인지적인 주의 등이 단기 기억에 부하를 일으켜 주변 환경과 사물에 대한 인식 능력이 떨어진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연구 결과는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위험 요소 가운데 하나인 시각 정보의 손실 정도를 수치화하고, 시각 정보의 특성에 따라 그 손실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한국운동재활학회지(Journal of Exercise Rehabilitation) 2017년 13권 1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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