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만 쌓인 청년층, 3년 새 빚 부담 36%↑…나이 들면 더 커져

가계부채가 급증하면서 20∼30대의 빚 부담이 가장 두드러지게 커졌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영주 의은 오늘(29일) 한국은행이 제출한 '연령대별·종사상 지위별 소득 대비 가계대출비율', LTI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한은의 가계대출 데이터베이스에 담긴 약 100만 명의 평균 LTI는 2014년 3월 말 166%에서 올해 3월 말 205%로 상승했습니다.

30대 이하의 LTI는 136에서 185%로, 40대는 162%에서 202%로, 50대는 179%에서 207%로, 60대 이상은 225%에서 250%로 각각 올랐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주택 구입과 사업, 자녀 교육 등으로 씀씀이가 커지고 자금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소득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어 대출을 더 받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LTI 수준만 따지면 고령층이 높지만, 상승 추이를 보면 청년층이 가장 가팔랐습니다.

최근 3년간 LTI 증가율이 30대 이하는 36%로 소득이 제자리에 머무르는 사이 대출은 연평균 12%, 한 달에 1%꼴로 늘어난 셈입니다.

LTI가 상승한 것은 그만큼 소득 대비 대출의 규모가 늘었다는 의미입니다.

한은은 최근 펴낸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소득에 비해 과도하게 채무를 일으킨 차주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김영주 의원은 "자영업자의 건전성이 매우 우려스럽고, 향후 소비를 책임져야 할 청년층의 빚 부담도 많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총량도 중요하지만 미시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