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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저소득층·중산층 학생 비율 4년제大 최하위

홍지영 기자

입력 : 2017.06.29 09:31|수정 : 2017.06.29 09:42


재학생 가운데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저소득층·중산층 비율이 가장 낮은 4년제 대학은 서울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장학재단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학기 국가장학금을 신청(본교 기준)한 서울대생 7천583명 가운데 기초생활수급대상자부터 소득 8분위까지 학생은 4천123명이었습니다.

재학생 1만6천511명 중 25.0%로, 전국 4년제 대학 202개 학교 가운데 가장 낮은 비율입니다.

특히, 경제적 사정이 가장 안 좋은 기초∼2분위 학생은 1천772명으로 재학생의 10.7%에 불과했습니다.

최근에는 민간재단도 상당수가 학생들에게 국가장학금 신청을 통해 소득 수준을 입증하도록 하고 있어 국가장학금 미신청자는 대부분 고소득층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게 교육 당국의 분석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서울대 재학생 가운데 저소득·중산층은 10명 중 3명이 채 안 되고, 나머지 학생들은 대부분 소득 수준이 중산층 이상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성균관대의 경우 기초∼8분위 소득구간의 국가장학금 신청자(5천102명)가 재학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6.5%로, 서울대 다음으로 낮았습니다.

연세대는 신청 비율이 27.0%, 이화여대와 고려대는 각 27.2%와 28.1%였고, 서강대(28.9%)와 카이스트(29.4%) 역시 저소득층·중산층 학생 비율이 30% 이하였습니다.

학계와 정치권에서는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고소득층 학생 비율이 높은 것은 소득에 따른 교육격차를 증명한다며 이런 '쏠림 현상'을 완화할 교육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김병욱 의원은 "단순히 입시제도를 바꾼다고 소득에 따른 교육격차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교육이 계층을 고착화하는 수단이 아닌 계층을 뛰어넘는 수단이 되도록 영·유아 단계부터 체계적인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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