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불라바'의 27번째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자국 북부 바렌츠해 해저의 보레이급 핵잠수함 '유리 돌고루키'에서 불라바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으며 미사일이 수천 km 떨어진 극동 캄차카 반도 쿠라 훈련장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해저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계획된 비행 프로그램에 따라 날아가 쿠라 훈련장의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신형 4세대 '보레이급' 핵잠수함 1척에 16기까지 실리는 불라바 미사일은 개별 조정이 가능한 핵탄두를 최대 10기까지 탑재할 수 있으며, 각 탄두의 위력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보다 12.5배(150kt)나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대 사거리가 1만km에 이르며 적의 미사일방어(MD)망을 효율적으로 회피하는 기능을 갖춰 공포의 무기로 통한다.
하지만 2004년부터 이날까지 모두 27회 시험 발사에서 19번 성공하고 8번을 실패해 안정성에 대해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불라바 미사일을 탑재하는 보레이급 잠수함 실전 배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첫 번째 보레이급 잠수함 '유리 돌고루키'를 북해함대에 실전 배치한 것을 시작으로 두 번째 '알렉산드르 넵스키'함과 '블라디미르 모노마흐'함이 태평양함대에 배치됐다.
네 번째 잠수함 '크냐지 블라디미르'도 조만간 진수될 계획이며 또 다른 4척도 건조 중이다.
러시아는 모두 8척의 보레이급 잠수함을 2020년까지 실전 배치해 향후 수십 년간 해상 핵전력의 중추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는 5척의 잠수함은 이미 배치된 세 척의 잠수함보다 음향탐지와 센서 기능 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