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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다 커, 말레이시아 비자금스캔들 연루된 91억 보석류 반납

윤영현 기자

입력 : 2017.06.27 08:59|수정 : 2017.06.27 09:48


호주 출신의 톱모델 미란다 커가 지난주 미국 법무부에 810만 달러, 우리 돈으로 91억8천만 원 상당의 보석류를 반납했다고 연합뉴스가 외신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측근들의 비자금 조성·횡령의혹인 '1MDB 스캔들'과 관련해 미국 정부로부터 압류 대상으로 지목됐기 때문입니다.

커는 나집 총리의 측근으로, 자금세탁·관리를 했던 백만장자 조 로우로부터 이 보석류를 선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으로 26일 이같이 보도하면서 두 사람이 2014년 연인 관계였다고 전했습니다.

미 법무부는 나집 총리의 1MDB 스캔들과 관련된 미국 내 자산을 압류 중입니다.

1MDB 스캔들은 나집 총리와 측근들이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경제개발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회사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조성된 수십억 달러의 공금은 나집 총리의 비자금으로 횡령·유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미 법무부는 최근 1MDB에서 빼돌린 자금으로 조성된 미국 내 자산에 대한 추가 압류소송을 제기했는데, 이 자산목록에 커의 보석들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소장에 따르면 로우는 커와 연인으로 지내면서 4차례 보석을 선물했습니다.

그중 하나는 11.72캐럿의 하트 모양 다이아몬드 목걸이 펜던트입니다.

로우가 2014년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주려고 유명 보석상인 로레인 슈워츠에게 문자로 문의해 129만 달러, 우리 돈 14억6천만 원 가량을 주고 산 것이라고 WSJ은 전했습니다.

로우가 커에게 8.88캐럿 크기의 또 다른 다이아몬드 펜던트(380만 달러 상당)를 선물했다는 내용도 소장에 나타나 있습니다.

커는 지난주 선물 받은 보석류를 안전금고에 넣어 로스앤젤레스에서 법무부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에 협조하려는 차원이라고 커의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앞서 할리우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도 커처럼 '유탄'을 맞았습니다.

1MDB 횡령금 일부가 디캐프리오 주연으로 2013년 개봉한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 투자된 것으로 드러나자, 디캐프리오는 영화제작자인 레드 그라나이트에서 기증받은 물품을 모두 정부에 반납했습니다.

여기에는 말론 브랜도의 1954년 오스카상 트로피, 피카소와 바스키아의 미술작품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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