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대통령과 야당 간 전쟁' 시각 온당치 못해"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선전포고라든지 협치는 없다든지, 마치 대통령과 야당 간에 승부나 전쟁을 벌이는 것처럼 하는 것은 참으로 온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18일) 청와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이번에 인사로 진통을 겪었는데 인사에 관해서 대통령과 야당 간에 생각이 완전히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런 태도에서 빨리 벗어나는 게 우리가 가야 할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국정이 안정된 시기에 하는 인사와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시기에 개혁을 위한 인사는 많이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법무부 장관 인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지금 법무부·검찰 개혁이 국민적인 요구라며 검사 개개인이 개혁의 대상인 게 아니라 일부 정권에 줄서기 했던 극소수의 정치 검사들에게 문제가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정치적 중립·독립을 확보하는 게 검찰의 당면 과제로, 무소불위의 권력이 되지 않게 민주적인 통제가 제대로 행해지는 검찰로 거듭나는 게 국민 요구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법무부도 인권옹호와 행형 등의 역할을 검찰이 주도하면서 제 역할을 못 한 면이 있기에 검사 중심에서 벗어나 탈 검찰화하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구조적인 개혁이 이뤄져야 법무부나 검찰에 종사하는 검사들도 더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국민 앞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역할을 하는 법무부 장관을 모신다는 게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안경환 후보자 사퇴에 대해선 안타까운 일이라며 목표 의식을 너무 앞세우다 보니 검증에 약간 안이해졌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 스스로도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적임자를 구하기 대단히 어렵겠지만 법무부와 검찰의 개혁을 놓치지 않도록 좋은 분 모시기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