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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부패·조직범죄' 절연 본격 나서

한세현 기자

입력 : 2017.06.18 13:36|수정 : 2017.06.18 13:36


부패, 조직범죄와의 절연에 가톨릭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 같은 악행에 연루될 경우 파문하는 것을 교리에 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문은 가톨릭에서 가장 엄한 징벌로 꼽힙니다. 성례에 일체 참석하지 못하는 등 가톨릭의 울타리 밖으로 내쳐지게 됩니다.

교황청은 주교들과 법조인, 조직범죄 희생자, 유엔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패·조직범죄를 주제로 첫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주최 측은 발제문에서 "부패와 마피아에 대한 파문을 새로운 법적 교리로 규정할 때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가톨릭은 이번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여론 수렴 등의 과정을 거쳐 파문 교리화를 위한 절차를 밟아갈 방침입니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토마시 전 제네바주재 바티칸 대사는 "부패와 맞서 싸우고 공동선을 고양하는 영성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파문 교리화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중이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이들 두 범죄에 대해서만큼은 극도로 강한 거부감을 보여왔습니다.

그는 지난 2015년 마피아의 본거지로 악명이 자자한 이탈리아 나폴리를 방문해 미사를 주재한 자리에서 "마약 거래 등으로 젊은이와 빈자, 약자를 착취하고 부패시키는 범죄조직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정직하지 못한 수입, 돈을 쉽게 버는 유혹 등에 굴복해선 안 된다"며, "부정부패와 조직범죄가 나폴리의 얼굴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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