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NHK "해상 충돌사고 美 구축함서 승무원 7명 시신 발견"

유영수 기자

입력 : 2017.06.18 11:40|수정 : 2017.06.18 15:58


어제(17일) 새벽 일본 시즈오카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선박 충돌 사고로 행방불명됐던 미국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함의 승조원 7명의 시신이 선내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NHK와 교도통신은 미 해군이 사고 직후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승조원들을 찾기 위해, 사고 주변 해상과 선내 정밀 수색 작업을 벌인 끝에 오늘 오전 충돌 사고로 크게 파손된 이지스함의 오른쪽 내부의 침수된 공간에서 시신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해군은 수습한 시신을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기지의 해군병원으로 운송해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필리핀 선적 컨테이너선 승조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컨테이너선 승조원들에 대해 업무상과실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일본 영해 내에서 발생해 일본 측에 수사권이 있지만, 이지스함의 경우 미일 지위협정에 따라 1차 재판권이 미국 측에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측은 이지스함에 대해서는 직접 수사권이 없어 주일 미군 측에 조사 내용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청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어제 새벽 1시 30분쯤 도쿄 남서쪽에 있는 시즈오카현 이즈반도의 이로 자키 남동쪽 약 20㎞ 앞바다에서 발생했습니다.

한편 요미우리 신문은 이번 사고로 피츠제럴드 함에 설치된 이지스 시스템의 핵심인 'SPY1 레이더' 부근이 크게 파손되며 조기복귀가 어렵게 돼 북한의 미사일 감시와 방어에도 다소 타격이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함정 중 탄도미사일 방어 대응이 가능한 이지스함 7척, 그리고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4척 등 11척이 동해 등지에서 경계감시 활동을 해 왔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