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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미디언 코스비 성폭행 첫 재판 '심리무효'로 종료

최고운 기자

입력 : 2017.06.18 03:48|수정 : 2017.06.18 03:48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79)의 성폭행 유죄 여부를 가리는 첫 재판이 '무효'로 끝났습니다.

배심원단은 지난 6일간 52시간이 넘는 토론을 벌였으나 만장일치 평결을 내리는 데 실패했습니다. 12명의 배심원단은 백인 남성 6명, 백인 여성 4명, 흑인 남성 1명, 흑인 여성 1명입니다.

이에 따라 판사는 판사는 심리무효를 선언했습니다.

앞서 몽고메리 카운티 검찰은 코스비가 2004년 모교인 템플대학 여자농구단 코치로 일하던 43살 안드레아 콘스탄드를 강제로 성추행했다며 세 건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코스비가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외곽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직업 상담차 찾아온 콘스탄드에게 술과 함께 알약 3개를 먹게 해 신체적·정신적 불능 상태로 만든 뒤 성폭행했다는 혐의였습니다.

그러나 코스비의 변호인은 코스비와 콘스탄드가 연인 관계로, 상호 합의로 성접촉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날 평결을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배심원단에게 몽고메리 카운티 법원의 스티븐 오닐 판사는 다시 한 번 의견을 모아달라고 요청했으나, 배심원단은 결국 평결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코스비는 10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날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비의 대변인 격인 앤드루 와이어트는 "코스비의 힘이 돌아왔다"며 법원의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지난 40년간 콘스탄드와 비슷한 방식으로 코스비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은 지금까지 60여 명에 이르고 있으나 코스비는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공소시효가 만료됐거나 피해자와의 합의로 법망을 피해갔기 때문입니다.

첫 재판이 심리 무효로 끝난 데 대해 미국 언론들은 '놀라운 결과', '코스비의 사실상 첫 승'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재판이 열린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지방검사는 앞으로 4개월 안에 법원에 재심리를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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