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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백남기 농민과 유족께 애도"…첫 공식사과

김관진 기자

입력 : 2017.06.16 17:05|수정 : 2017.06.16 17:05


이철성 경찰청장이 경찰 물대포에 맞은 뒤 숨진 고 백남기 농민 사건에 대해 오늘(16일) 공식 사과했습니다.

경찰 총수가 백 씨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은 재작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백 씨가 쓰러진 지 1년 7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이 청장은 오늘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 모두발언에서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시위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고 백남기 농민님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함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 청장은 이어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경찰의 인권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며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으로 국민이 피해를 보는 일은 이제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청장은 "앞으로 일반 집회시위 현장에 살수차를 배치하지 않겠다"며 "사용요건도 법제화해 최대한 엄격히 제한할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경찰은 이전까지 검찰 수사에서 백 씨 사망에 대한 경찰 측 책임이 확인되면 사과 등 후속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어제 서울대병원이 백 씨의 사인을 '병사'에서 경찰 물대포로 인한 '외인사'로 수정하자 하루 만에 공식 사과했습니다.

백 씨는 2015년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했다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뒤 작년 9월 25일 사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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