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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협회장 선거 파행 예고…대의원 5명 선거 불참 선언

입력 : 2017.06.16 14:50|수정 : 2017.06.16 14:50

협회 비대위는 30일 회장 선거 실시


대한배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준비 중인 회장 선거가 파행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배구협회 산하 5개 시도배구협회 회장 5명은 16일 "제39대 열리는 회장 선거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배구협회 대의원총회 대의원인 김영석 경북배구협회장 등 5명은 이날 "비대위가 주도하는 회장 선거는 배구협회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선거"라며 "회장을 선출해도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준을 받지 못해 회장 역할을 할 수 없다. 사재 출연과 후원금 동원 능력이 있는 재력가나 외부 인사가 출마할 가능성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라고 비판했다.

배구협회는 수장 없이 5개월을 버티고 있다.

지난해 8월 제38대 회장으로 선출된 서병문 전 회장은 '인적 쇄신을 통한 새판짜기'를 공약으로 내세우고도 전 집행부 인사를 중용하는 등의 행보로 비판받았다.

결국, 협회 산하 각 시도협회와 연맹 회장단이 16명 지난해 12월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서 전 회장을 포함한 집행부 전원에 대한 불신임을 가결했다.

서 전 회장은 지위 회복을 위해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1월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4월 6일 이를 기각했다.

서 전 회장 측은 항고했다.

서 전 회장 퇴진 이후 배구협회 실무를 담당해 온 비대위는 30일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회장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신임 회장을 뽑아도 협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지는 불투명하다.

항고심에서 서병문 회장이 승소하면 곧바로 배구협회장으로 복귀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비대위는 "회장 후보로 입후보하는 인사들에게 '서 전 회장이 복귀하면 자동으로 회장직에서 사퇴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대위의 결정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높아지면서 회장 선거가 반쪽으로 전락할 상황에 직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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