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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에 밀려…" 네슬레, 미국 과자사업 정리한다

입력 : 2017.06.16 11:22|수정 : 2017.06.16 11:22

버터핑거·크런치 등 제과사업 매각 추진…평가액 30억 달러


세계적인 식품회사인 스위스의 네슬레가 미국 제과 사업부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미국 제과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9억2천200만 달러로, 네슬레가 미국 시장에서 거둔 매출의 약 3%를 차지한다.

애널리스트들이 평가한 가치는 30억 달러 정도다.

네슬레의 미국 제과 사업부는 '버터핑거' '크런치'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네슬레가 이를 매물로 내놓은 것은 미국 소비자들의 기호가 건강식품으로 바뀌는 추세를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네슬레는 지난 1월 헬스케어 기업 출신의 마르크 슈나이더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후 건강식품 부문을 공격적으로 파고드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려 하고 있다.

컨설팅 업체인 닐센의 조던 로스트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제과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뿐만 아니라 신기술과 소셜 미디어 등이 소비자들의 한가한 시간을 사로잡고 있는 탓에 불리한 여건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단맛 음료와 짠맛 스낵, 캔디와 초콜릿을 외면하는 탓에 제과업체들은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이들 품목에서 이윤을 유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과일과 견과류를 섞은 바(bar), 그릭 요구르트와 같은 건강식품이 점점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틈을 탄 스타트업(신생 기업)들이 새로운 흐름에 맞는 제품을 신속하게 선보이면서 전통적인 강자들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는 양상이다.

네슬레는 시장 점유율을 기준으로 미국의 '마스', '몬델레즈인터내셔널'에 이어 세계 3위의 제과업체이며, 미국 시장에서는 '허시'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다.

제퍼리스 증권사의 마틴 디부 애널리스트는 소규모 식품 회사나 사모 펀드가 네슬레의 미국 제과 사업부를 사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허시와 마스가 인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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