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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박힌 총탄…필리핀 교전 현장 호주기자 '천우신조'

입력 : 2017.06.16 10:37|수정 : 2017.06.16 10:37


필리핀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지인 남부 마라위 지역 취재에 나섰던 호주 기자가 갑자기 날아온 총알에 목을 맞았으나 운 좋게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목에는 여전히 총알이 남아 있다.

호주 공영 ABC방송의 동남아시아 특파원 애덤 하비(43)는 15일 오전 방탄조끼와 헬멧을 착용하고 마라위의 격전 현장을 찾은 뒤 안전지대로 고려되는 지역으로 물러나 있던 중 총격을 받았다고 호주 언론들이 16일 전했다.

하비는 "차량의 뒷문을 열고 먹을 것과 식수를 꺼내고 있을 때 목 한쪽에 뾰족한 것으로 찔리는 느낌을 받았다"며 "땅바닥에 넘어지고 피가 흐르기 시작했지만, 다행히 갖고 있던 응급처치 키트로 대처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피격 이후에도 의식을 잃지 않고 병원으로 옮겨져 검진을 받았으며, 그 결과 총알은 여전히 목에 남아 있으나 운이 좋게도 중요한 부위를 벗어나 있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주재하는 하비는 총알이 목에 남아 있는 엑스레이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생명에 위협이 없다는 사실을 알렸다.

하비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처치를 받는 동안에도 병원 밖에서는 많은 총성이 울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비 가족은 아마도 싱가포르에서 탄환 제거 수술이 있을 것이라고 호주 언론에 말했다.

마라위는 지난달 23일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수백 명의 반군 무장세력에게 점령됐고, 탈환을 노리는 정부군과 이들 간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필리핀의 한 정치인은 마라위를 떠나온 주민들이 수백 구의 시신을 봤다는 증언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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