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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료진 "웜비어, 식중독 증거 없어…광범위 뇌손상·'식물인간'"

김정기 기자

입력 : 2017.06.16 09:52|수정 : 2017.06.16 09:52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석방돼 귀국한 미국 대학생 22살 오토 웜비어는 광범위한 뇌 조직 손상을 입었다고 미 의료진이 발표했습니다.

웜비어가 입원해있는 미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주립대병원 의료진은 기자회견을 통해 그가 안정적이지만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식물인간'의 상태라고밝혔습니다.

북한이 주장하는 식중독인 '보툴리누스 중독증'의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가혹 행위를 뒷받침할만한 신체적 외상이나 골절의 흔적도 없었습니다.

이 병원의 신경과 전문의 캔터 박사는 "웜비어의 신경 상태를 가장 적합하게 기술하는 용어는 '깨어있지만 반응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과거 '지속적 식물인간 상태' 또는 대뇌피질상실증후군을 지난 10년 동안 대체해온 의료용어라고 미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캔터 박사는 "웜비어는 말을 이해하고, 구두 지시에 반응하며, 주변을 알아본다는 어떠한 신호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웜비어는 호흡 보조장치 없이 숨을 쉬며, 심장을 비롯한 장기들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캔터 박사는 "자연스럽게 눈을 뜨고 깜박인다"며 "그러나 말하지 못하고, 자신이 의도하는 어떠한 동작이나 행동을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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