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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대학교 병원이 2년 전 시위현장에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치료를 받다 숨진 고 백남기 씨의 사망 원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전면 수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병원은 고 백남기씨 사망진단서를 9개월 만에 전면 수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연수/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 : 진단서를 작성함에 있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침과 규범과 다르게 즉 틀리게 작성되었다. 그러므로 이에 대해서 수정할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사망의 종류를 '병사'에서 '외인사'로 바꾸고 사망의 종류를 결정하는 선행 사망 원인도 경막하 출혈에서 외부충격을 뜻하는 '외상성 경막하 출혈'로 변경했습니다.
고 백남기 씨가 질병이 아닌 외부 충격, 즉 물대포에 맞아 숨졌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겁니다.
유가족은 사필귀정이라며 환영했습니다.
[백도라지/고 백남기 씨 가족 :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정정이 돼서. 올바른 방향으로 정정이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빠가) 참 보고 싶네요.]
유가족은 경찰이 이제라도 진정한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게 아니냐면서 새로운 진단서에 맞게 새로운 혐의로 경찰을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검찰도 백남기 농민의 수정된 사망진단서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가해자 경찰 조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