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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아들 필로폰 흡입' 동영상 유포 말레이 엄마, 경찰에 자수

이상엽 기자

입력 : 2017.06.15 11:46|수정 : 2017.06.15 11:46


3살짜리 아들이 필로폰 계열 마약의 일종인 '샤부'를 흡입하는 동영상을 촬영해 유포한 말레이시아인 여성이 현지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는 최근 3살 어린이가 마약을 흡입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해 상당한 파문이 일었습니다.

문제의 영상은 한 남성이 마약 흡입용 파이프를 들고 멍한 얼굴을 한 어린이에게 "기분 좋지 않으냐"며 거듭 말을 거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함께 유포된 다른 동영상에는 벌거벗겨진 채 밥그릇 앞에 앉은 아이에게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남성이 밥을 먹으라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하지만 이 영상은 이혼한 남편에게 앙심을 품은 아이의 어머니가 내연남과 함께 조작한 영상으로 확인됐습니다.

말레이시아 케다 주 경찰 당국자는 "어제(14일) 오후 아이의 엄마라는 27세 여성이 케다 주 쿠알라 무다 지역 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이 여성은 작년에 이혼한 전 남편의 마음을 상하게 하려고 동영상을 찍었지만, 실제로 마약을 흡입시킨 것은 아니라고 진술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현지 종합병원에 입원 조처된 아들은 소변검사 결과 마약 반응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케다 주 경찰은 8개월차 임신부란 이유로 이 여성을 일단 석방했지만, 3살 아들은 어머니에게 돌려주지 않고 복지당국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사진=현지방송 영상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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