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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무역위, 삼성·LG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사 개시

한승환 기자

입력 : 2017.06.14 14:12|수정 : 2017.06.14 14:12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ITC가 미국 가전기업 월풀이 청원한 가정용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즉, 긴급수입제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월풀은 지난달 31일 청원을 내 멕시코와 중국에서 세탁기를 생산해 수출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이 이들 국가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자 베트남과 태국으로 생산지를 옮겨 우회 덤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월풀은 특정 수량 이상으로 수입되는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ITC에 요청했습니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급증해 자국 내 제조업체가 피해를 받았을 때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로 반덤핑 조사와 달리 외국 업체가 덤핑 등 불법 행위를 하지 않아도 자국 업체가 심각한 피해를 보면 수입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해당 조치는 기업이 아니라 품목에 적용되지만, 미국으로 수입되는 세탁기 대부분이 삼성과 LG 제품으로 알려졌습니다.

ITC는 오는 9월 7일 공청회를 열어 당사자들의 입장을 듣고 10월 5일까지 월풀이 세탁기 수입 급증으로 실제 피해를 봤는지 판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여부가 확인되면 ITC는 대통령에게 관세나 수입량 제한 등 필요 조치를 권고하게 됩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지난 1일 홈페이지 성명에서 "소비자는 디자인과 혁신 때문에 삼성 세탁기를 구매하며 이번 청원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삼성 세탁기 수입이 월풀에 피해를 준다는 주장을 반박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LG도 월풀은 미국 시장에서 선도적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할 능력이 없어서 이번 청원을 낸 것이라며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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