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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연세대 텀블러폭탄 피의자, 새벽에 알리바이 만들어"

홍지영 기자

입력 : 2017.06.14 16:09|수정 : 2017.06.14 16:47


연세대 공대 교수 연구실에 사제 폭발물을 둔 대학원생 피의자 김모(25)씨는 범행 당일 알리바이까지 꾸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오전 2시 37분께 서대문구 연세대 인근 하숙집에서 나와 3시께 교내 폐쇄회로(CC)TV에 처음 모습이 찍혔습니다.

연세대 제1공학관의 연구실로 간 김씨는 먼저 와 있던 다른 학생 1명과 만났지만 별다른 의심을 사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김씨는 연구실에서 3D프린터 프로그램을 구동시켜뒀습니다.

이후 김씨는 오전 7시 41∼44분 사이 피해자인 이 학교 공대 김모 교수 연구실이 있는 연세대 제1공학관 건물 4층의 CCTV에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이 시간에 김씨가 김 교수 연구실 문 앞에 폭발물이 든 상자를 놓고 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다만 이때 김씨는 자신의 모습이나 신원을 숨길 모자, 후드티 등의 복장을 전혀 갖추지 않았습니다.

김씨는 폭발물 상자를 두고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 쉬고 있다가, 오전 8시 40분쯤 김 교수가 상자를 열다가 화상을 입은 소식을 다른 학생한테서 듣고는 학교로 돌아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건 발생 이후 연구실 주변 CCTV부터 확인한 경찰이 김씨가 이른 아침 돌아다닌 모습을 보고 이유를 묻자 "3D 프린터 프로그램을 돌리기 위해 학교에 갔다"며 "(7시 41∼44분 사이 돌아다닌 것은) 잠을 깨기 위해 돌아다닌 것"이라고 잡아뗐습니다.

하지만 김씨가 집 주변에 버린 수술용 장갑에서 폭발물에 들어간 화약 성분이 검출되면서 김씨의 알리바이는 소용이 없게 됐습니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 7분께 김씨를 경찰서로 임의동행해 증거를 들이대며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내 오후 8시 23분께 그를 폭발물사용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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