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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인기, 사드 기지까지 촬영"…대공 방어망 대책 시급

김흥수 기자

입력 : 2017.06.14 12:21|수정 : 2017.06.1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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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무인기가 경북 성주의 사드 기지까지 촬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우리 군의 대공 방어망이 속수무책으로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이전에 비해 성능이 크게 개량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강원도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메모리 카드에는 경북 성주 골프장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와 발사대 2기의 사진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군 당국은 휴전선을 넘은 북한 무인기가 남쪽으로 270km를 날아 성주의 사드 배치 지역을 촬영한 뒤, 북상하다 연료가 떨어져 인제 야산에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인기가 북한으로 돌아갔을 경우 전체 비행 거리는 500km를 훌쩍 넘게 됩니다.

지난 2014년 백령도와 파주 등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비행 거리가 180~300km 정도로 분석됐던 걸 감안하면, 비행거리가 대폭 늘어난 겁니다.

이번 무인기에는 이전의 단발 엔진이 아닌 쌍발 엔진이 장착된 걸로 확인돼, 북한이 무인기 성능 개량을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 8일, 성주골프장의 사드 장비를 촬영한 사진을 공개한 바 있어, 이미 다른 무인기가 촬영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갔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군은 3년 전 북한 무인기 파문 이후 저고도 레이더 보강 등 대공 방어망 강화 대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북한 무인기 침투에 속수무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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