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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고용률 금융위기 이전 수준 회복…질적 개선은 '미흡'

입력 : 2017.06.14 10:22|수정 : 2017.06.14 10:22

저임금층 늘어…"세계화보다는 신기술발전이 양극화에 영향"


선진국들의 고용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질적 개선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OECD권역내 15-74세 연령층의 고용률은 지난해 61%를 기록해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의 60.8%를 넘어섰다.

하지만 새로 창출된 일자리는 금융위기로 인해 사라진 일자리보다 불안정한 것이고 고숙련직과 저숙련직이 늘어난 대신 중숙련직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일자리에서 중숙련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5~2015년 사이에 9.5%포인트가 줄어든 반면에 고숙련과 저숙련 일자리는 같은 기간에 각각 7.6%와 1.9%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OECD는 고용률이 상승했지만 세계화와 불평등에 대한 노동자들의 불만도 동반 상승하는 역설적 현상이 빚어진 것은 이처럼 일자리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일자리의 갭은 줄어들었지만 임금이 정체되고 미래 전망이 없어 많은 노동자가 그 혜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OECD는 보고서에서 "세계화를 겨냥한 포퓰리즘의 반발은 오래전부터 글로벌 통합의 가치를 강조했던, OECD와 같은 국제기구들이 제시한 정책 조언들에 도전을 제기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양극화의 약 3분의 1은 생산직이 크게 줄어들고 이를 저숙련 서비스업 일자리로 채운 탓이며 그 나머지는 산업 내부에서 벌어진 양극화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OECD의 진단이다.

OECD는 세계화보다는 신기술의 발전이 양극화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두 가지 흐름을 상호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많은 OECD 회원국들에서 노동시장의 불안정성과 저임금층의 비율도 2006년부터 2015년 사이에 늘어났다는 것도 고용률 개선을 그저 반길 수만은 없게 만든다.

국가별로 노동시장의 안정 지표를 살펴보면 스페인과 그리스처럼 재정이 불안한 유럽 국가들은 많은 지표가 저하됐지만 독일과 이스라엘, 폴란드 등은 상당수 지표들이 개선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OECD 보고서에 긍정적인 뉴스도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회원국이 양성의 임금 격차를 줄이고 장애인들의 노동시장 통합을 개선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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