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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판다 출산에 日열광…NHK 기자회견 생중계

홍지영 기자

입력 : 2017.06.13 10:58|수정 : 2017.06.13 11:12


▲ 일본 최초의 근대적 동물원인 도쿄 우에노(上野) 동물원에 판다가 태어났다는 소식에 일본 열도가 열광하고 있다. 사진은 우에노 동물원 주변에 내걸린 판다 탄생 축하 현수막.
 
일본 최초의 근대적 동물원인 도쿄(東京) 우에노(上野) 동물원에서 판다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일본 방송이 생중계하고 신문도 1면에 관련 소식을 다루는 등 일본 열도가 흥분하고 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13일 도쿄도가 전날 우에노 동물원의 암컷 자이언트 판다인 신신(11세)의 출산을 공개했다며 1면, 30면, 31면, 39면 등 4면을 통해 관련 소식을 상세히 전했습니다.

일본의 6개 주요 중앙 일간지 중 1면에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는 신문은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뿐이었습니다.

공영방송 NHK는 전날 동물원측이 기자회견을 통해 어미와 새끼의 건강 상태 등을 소개하는 것을 생방송으로 중계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일본 언론이 판다의 출산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사실상 29년만에 이 동물원에서 판다 새끼가 태어났기 때문.

지난 2012년에도 신신은 새끼를 낳았지만 생후 6일만에 숨졌는데, 그전에 판다 새끼가 태어난 것은 1988년이었습니다.

이전에도 1985년과 1986년 2차례 판다가 태어났지만, 모두 인공수정을 통한 것이었고 그나마 1985년에는 태어난 지 이틀 만에 죽었습니다.

이번에 새끼를 낳은 신신은 리리라는 이름의 숫컷과 교미해 자연수정을 통해 새끼를 낳았습니다.

1972년 처음 우에노 동물원에서 소개된 판다는 유독 많은 사랑을 받아오면서 연간 400만명이 찾는 이 동물원의 상징이 됐습니다.

'손이 귀한' 이 동물원 판다 집안에 새 가족이 생겼다는 소식에 인근 JR우에노 역의 상업시설인 '아토레 우에노'는 새끼 판다의 탄생을 축하하는 포스터를 곳곳에 붙이고 기념 부케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에 태어나서 건강하게 성장하는 판다를 꼭 보고싶다"는 50대 여성의 바람을 전했고 마이니치신문은 "감개무량하다"는 사육사들의 감회를 소개했습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대망의 아기 판다의 탄생에 기쁘다"는 코멘트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판다 탄생은 주식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쳐 12일 도쿄주식시장에서 '판다 종목'으로 불리는 동물원 주변 중국 음식점 도텐코(東天紅)의 종가는 6.66%나 올랐고, 동물원 주변에 본점이 있는 서양음식점 세이요켄(精養軒)의 주가도 6.48%나 뛰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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