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장관 "北 핵·운반수단 추구, 속도·범위서 증대"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의 핵무기와 핵 운반수단은 속도나 범위 측면에서 증대돼왔다"고 밝혔습니다.

매티스 장관은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모두에게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보다 폭넓게 말하면 미국의 해상, 육상, 병참 기지는 주·야간 전천후 정밀유도무기의 위협에 놓여있다"면서, "이는 우리의 작전을 곤란하게 만들고, 우리의 기지 방어를 더욱 절실하고 절박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군 기지가 위협에 놓여 있다는 언급과 관련해 위협의 주체로 북한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하원 군사위는 내년 국방예산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고, 매티스 장관은 이 같은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국방예산 증액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퇴역 뒤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4년 만에 국방수장으로 돌아온 매티스 장관은 또 미군의 저하된 전투준비태세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군의 전투준비태세를 해치는 데 국방예산 자동삭감 제도보다 더한 적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8 회계연도 국방예산안 자동삭감 제도를 폐지하는 방식을 통해 기존 국방비 상한선보다 10% 늘어난 5천740억 달러로 편성했습니다.

유사시 임의로 쓸 수 있는 비상작전 예산 650억 달러를 합하면 전체 국방예산은 6천390억 달러로 늘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