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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골퍼 2명, 1년 만에 선수-캐디 역할 바꿔 US오픈 출전

입력 : 2017.06.13 10:12|수정 : 2017.06.13 10:12

러브 3세는 아들 캐디 맡아 2012년 이후 5년 만에 US오픈 '재경험'


'친구야, 올해는 내가 캐디를 맡을게.' 호주 골프 선수 닉 플래너건(33)과 애런 프라이스(35)는 지난해 US오픈에 선수와 캐디로 호흡을 맞췄다.

프라이스가 선수로 출전했고 플래너건은 골프백을 멨다.

결과는 컷 탈락으로 좋지 못했다.

15일 개막하는 올해 US오픈에는 플래너건이 예선을 통과해 본선 출전 자격을 얻었고 이번에는 프라이스가 플래너건의 캐디를 맡기로 했다.

둘은 모두 유명한 선수들은 아니다.

플래너건은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에서 4승을 거뒀고 프라이스는 PGA 2부 투어와 호주프로골프 투어에서 각각 거둔 1승이 전부다.

그러나 1년 만에 선수와 캐디 역할을 바꿔서 US오픈에 재도전하는 이들 콤비의 사연이 AAP통신 등 호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에 선수로 출전하는 플래너건은 2003년 US 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호주 선수로는 처음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US 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 바로 다음 해인 2004년 US오픈에 출전, 컷 탈락했던 플래너건은 이번이 13년 만에 다시 출전하는 US오픈이다.

플래너건은 호주 언론과 인터뷰에서 "작년에는 내가 직접 샷을 날리지 않아도 됐기 때문에 편했다"고 웃으며 "예선을 통과하는 순간 친한 사이인 프라이스와 또 함께 US오픈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2014년과 2016년에 US오픈에 나갔지만 모두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던 프라이스는 "연습 라운드도 함께하면서 친구의 긴장을 많이 풀어주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997년 PGA챔피언십 우승자 데이비스 러브 3세(53·미국)는 이번 대회에 아들 데이비스 러브 4세(23)의 캐디를 맡기로 했다.

러브 3세의 아들은 이번 대회에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 자격을 얻었다.

러브 3세는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을 러브 4세가 3살일 때인 1997년에 제패했고 라이더컵 단장도 두 차례나 역임한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이다.

러브 3세도 이번 대회 예선에 출전했지만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러브 3세의 US오픈 최고 성적은 1996년 공동 2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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