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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여름 날씨에 물놀이 사고 잇따라…구명조끼 착용해야

입력 : 2017.06.13 08:11|수정 : 2017.06.13 08:11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여름 날씨에 전국 계곡과 바다 등지에서 물놀이 안전사고가 잇따라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수영 실력을 과신하지 말고 구명조끼를 꼭 입으라고 강조한다.

13일 가평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4시쯤 경기도 가평군 북면 용소폭포에서 물놀이하던 A(21)씨가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났다.

이날 이른 더위를 피해 친구들과 계곡을 찾은 A 씨는 바위에서 물 위로 다이빙한 직후 수 분간 허우적거리다 결국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강원도 한탄강 강변에서 지인들과 피서를 즐기던 B(60) 씨는 죽음의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다슬기를 잡으러 물에 잠깐 들어갔는데 수심이 순식간에 2m 이상 깊어지며 허우적댔다.

간신히 구출됐지만, 심장이 뛰지 않았다. 천만다행으로 병원에서 응급처치 끝에 가까스로 소생했다.

바다에서도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3일 오후 강원 동해시 망상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김모(25)씨와 동생(23)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렸다.

허우적거리는 이들을 발견한 시민들이 구조에 도움이 될만한 물건을 던지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파도가 높아 구조가 쉽지 않았다.

어렵게 구조한 이들을 119 구급대가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물놀이 사고는 매년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비극이다.

경기북부지역에서는 2013년부터 2016년 2분기까지 총 129건의 익사 사고가 발생했다. 전체 사고의 절반 이상이 피서철인 7∼9월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도에서도 2014년∼2016년 수난사고로 157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쳤는데, 여름철(6∼8월)에 70% 이상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면 대부분 경우의 익수사고는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 소방 관계자는 "특히 계곡이나 하천을 찾는 피서객들은 물에 발만 담그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구명조끼 없이 물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얕아 보여도 수심이 급격히 깊어지는 불규칙한 지형이 많아 구명조끼는 필수다"고 강조했다.

바다에서 놀 때도 상대적으로 급류에 휩쓸리기 쉬운 튜브보다 구명조끼가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물놀이 전에 수온과 수심 등 상태를 확인하는 절차도 중요하다. 특히 5∼6월에는 날씨에 비해 물이 아직 차가운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다이빙 등 위험한 행동도 자제하는 게 좋다. 물에 뛰어드는 순간 충격으로 물이 기도에 들어가면 건강한 사람도 미주 신경이 자극받아 반사성 심정지가 일어날 수 있다.

소방 관계자는 "평소 수영실력을 믿고 보호 장구를 착용하지 않거나 술을 마시고 물에 들어가는 경우 극히 위험하다"며 "물속에서는 항상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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