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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주가 이틀 새 6% 급락…'가치에 대한 우려'

입력 : 2017.06.13 06:44|수정 : 2017.06.13 06:44


세계 1위 시가총액 기업인 애플의 주가가 이틀 동안 무려 6%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2.46% 하락한 145.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인 9일에도 애플 주가는 3.9% 하락했다.

이날 애플 주가 하락은 미즈호 증권이 애플의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 가격도 160달러에서 150달러로 낮춘 것이 영향을 줬다.

그러나 CNBC 방송은 "올해 들어 아이폰 8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일로로 치닫던 애플 주식의 가치에 대해 근본적인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 최근 하락세와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인 아이폰 8 판매에 대한 기대로 애플 주가가 올해 들어 30% 이상 올랐지만, 그 기대가 주가에 지나치게 반영됐으며 이제는 내년 아이폰 8 판매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 속에 2018 회계연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미즈호 증권은 보고서에서 "소비자들은 더 낮은 가격의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아이폰을 기대할 것"이라며 "애플의 가격 책정이 아이폰 8 판매 확장의 가장 큰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 8은 스마트폰 사상 처음으로 1천 달러가 넘는 가격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의 확장세가 정체 현상을 빚고 있고,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는 구매 여력의 한계로 인해 고가 스마트폰보다는 100달러 안팎의 저가폰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아이폰 판매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미즈호 보고서는 "애플은 매우 강한 프랜차이즈를 유지하고 있고,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이 포화상태가 됨에 따라 주가 상승 속도는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가 총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아이폰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애플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애플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8천억 달러에 육박하던 시총 규모도 7천200억 달러대로 떨어졌다.

꿈의 시가총액인 1조 달러 달성의 꿈도 그만큼 멀어진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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