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바다 막힌 카타르, 이란·오만으로 '긴급 대체'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웃 걸프 국가의 단교 선언으로 항로와 해로가 갑작스럽게 막힌 카타르가 이란과 오만으로 봉쇄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이란민간항공기구는 사우디 등이 단교를 선언한 이튿날 국제민간항공기구와 카타르 정부의 요청에 따라 카타르항공이 이란 영공을 통과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민간항공기구의 알리 아베자데 회장은 "카타르항공의 예상치 못한 비행으로 이란 영공을 통과하는 민항기의 교통량이 단교 전보다 17% 증가했다"며 "이렇게 순식간에 늘어난 교통량에 대응하는 능력은 쉬운 게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카타르와 단교한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바레인과 함께 이집트까지 자국 영공 통과를 금지하면서 카타르항공은 아프리카, 유럽행 항공편의 대체 항로를 찾아야 했습니다.

카타르항공의 아크바르 알바케르 사장은 "항로 봉쇄는 민항기의 운항에 관한 항공자유화협정을 어긴 불법적 조처"라며 "ICAO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카타르 항만청은 그간 중계무역항으로 이용하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제벨알리 항이 폐쇄되자 오만 소하르 항과 살랄라 항에 기항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이날 처음 소하르 항에서 카타르 도하 하마드 항으로 화물선 한 척이 입항했다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