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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중앙은행·공적연금, 작년 금 보유 18년 만에 최대

입력 : 2017.06.12 14:40|수정 : 2017.06.12 14:40


지난해 지정학적 불확실성 때문에 세계의 공공 부문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을 대량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작년 금 보유 규모는 18년 만에 최대였다.

750개에 이르는 중앙은행과 공적연금, 국부펀드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금 보유량은 지난해 377t 늘어난 3만1천t으로 추산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공적통화금융포럼(Omfi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나에 키리야코폴루는 국가 투자자들이 금을 산 것은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지위와 가격 상승 기대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았다. 브렉시트와 트럼프라는 큰 정치적 충격 때문에 투자자들이 금을 다시 찾았다"고 설명했다.

금값은 지난 6월에 있었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투표와 11월의 트럼프 당선 이후에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연말에는 하락했다.

세계금위원회의 알리스테어 휴이트는 국가 투자자들이 금을 더 사들인 것은 달러 강세에 대한 헤지(hedge)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막대한 미국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데, 달러 노출도가 높은 것을 헤지하기 위해 금을 사왔다"고 말했다.

Omfif에 따르면 지난해 금을 많이 산 투자자 가운데는 러시아와 중국, 카자흐스탄의 중앙은행이 있다.

헤르메스자산운용의 사케르 누세이베 최고경영자는 금 보유가 늘어난 다른 이유로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헤지를 들었다.

그는 "금은 불확실성의 피난처"라고 덧붙였다.

올해 글로벌 성장 전망이 안정을 찾았지만 공적 투자자들은 여전히 정치적 불안에 대해 우려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증언으로 거짓말쟁이로 몰려 백악관을 계속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영국에서는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집권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잃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공적연금과 국부펀드, 중앙은행들은 향후 12개월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대 불안이라고 여긴다.

향후 24개월간 공공 투자자들은 부동산과 재생에너지 같은 이른바 실물자산을 더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 투자자들이 운용하는 총 자산은 33조5천억달러로 지난해 1.3% 늘었다.

중국 인민은행이 3조달러의 자산으로 일본 정부의 연금투자펀드에 앞서 세계 최대의 공공 투자자 자리를 지켰다.

노르웨이의 오일펀드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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