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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을 010으로" 전화번호 변조 앱 제작·판매한 회사대표 검거

박찬근 기자

입력 : 2017.06.12 12:33|수정 : 2017.06.12 12:33


인터넷전화 발신번호를 일반 휴대전화 번호로 둔갑시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판매한 별정통신사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해당 앱은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도 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015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발신자 번호 변조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로 60살 이 모 씨를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 앱을 이용하면 '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전화 발신번호를 본인인증을 거쳐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런 서비스는 중국 등 외국에 기반을 둔 일부 보이스피싱 조직이 주로 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신번호에 인터넷전화 번호가 찍히면 광고·사기로 의심해 끊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해당 앱으로 발신번호를 바꾼 인터넷전화 계정 3천228개 가운데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연루된 계정의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대포폰 유통경로를 추적하던 중 일부 조직이 이 앱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함께 입건된 통신대리점 대표 41살 하 모 씨는 대포폰에 이 앱을 설치하고 받은 인증번호를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온라인 메신저로 넘겨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도와준 혐의를 받았습니다.

이씨는 경찰에서 "보이스피싱을 목적으로 이 앱을 만들어 서비스한 것은 아니고 외국에서도 전화를 편하게 하려고 개발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람들이 010으로 시작하는 전화가 오면 보이스피싱 등 범죄로 의심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관계 당국의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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