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서남부와 경기도 광명·시흥시 일대에 대규모 정전을 일어난 원인이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12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정전의 원인은 경기도 광명시 영서변전소 개폐기 고장입니다.
전력이 생산지에서 수요지로 원활히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상위 변전소 역할을 하는 영서변전소 개폐장치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영서변전소는 발전소에서 송전선로를 통해 들어온 34만5천V의 전압을 15만4천V로 낮춰서 하위 변전소로 보내는 역할을 하며,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동작구 대방동, 영등포구 대림동, 신길동, 구로구 산업단지, 경기도 시흥시, 광명시의 전력 공급, 송전, 변전, 정보통신 설비 운영을 담당한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의 연결과 차단을 관장하는 개폐기가 오작동을 일으키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다만 "어떤 문제 때문에 고장이 났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전은 정전으로 서울 구로·금천·관악구와 경기 광명, 시흥시 등에서 약 19만 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처럼 큰 규모의 정전사태가 발생한 건 2011년 9월 15일 전국적 '블랙아웃' 이후 처음입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도 사고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자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서울과 경기도에 이런 대형 정전사태가 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무섭다"고 밝혔습니다.
한전 관계자는 "가급적 빨리 사고 원인을 찾겠다"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필요하다면 다른 변전소로 검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전은 본사와 남서울지역본부, 각 지사에 고객피해신고센터를 설치했으며, 신고가 들어오면 필요한 절차를 밟아 보상한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