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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협정 탈퇴' 미국, G7 기후회의서도 '돌출행동'

입력 : 2017.06.12 10:10|수정 : 2017.06.12 10: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정 탈퇴 선언 이후 처음으로 열린 주요 7개국(G7) 환경장관 회의에서 '트럼프의 오른팔'로 불리는 미국 측 대표가 회의 기간 중간에 공식 설명도 없이 떠나는 돌출행동을 해 눈길을 끌었다고 신화통신과 AP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개최된 G7 환경장관 회의에서 스콧 프루이트 미 환경보호청(EPA) 청장은 이틀간의 회의 일정 중 첫날 행사에만 모습을 보였으며 그마저도 한 회차에 참석해 단체 사진만 찍은 뒤 바로 떠났다.

프루이트 청장 측은 행사 기간 중 본국으로 돌아가는 이유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내각 전체회의 소집 때문이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환경 분야 '오른팔'로 손꼽히는 프루이트 청장은 미국의 파리협약 탈퇴 선언 이후 안팎에서 공세가 벌어지자 "일자리와 경제, 환경 측면에서 미국을 위해 올바른 결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옹호한 바 있다.

G7 회원국 환경장관들은 프루이트 청장이 떠나기 전 진행한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 발언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바바라 헨드릭스 독일 환경장관이 앞장서 회원국들이 행동을 취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회의를 주재한 지안 루카 갈레티 이탈리아 환경장관은 파리기후협정에 대한 의견이 서로 엇갈리지만 해양오염 등 환경 이슈에 관한 논의는 지속돼야 한다며 참가국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참가국 장관들은 프루이트 청장의 불참과 관계없이 회담을 지속하고 강력한 내용을 담은 최종 성명을 도출하기 위한 협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최종 성명은 기후 문제는 물론 에너지 정책부터 정부 지원책, 재활용, 산림벌채, 재정적인 문제까지 망라할 전망이다.

한편 헨드릭스 독일 환경장관은 지난 9일 제리 브라운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만나 미국 내 12개 주가 독자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창설한 '미국기후동맹'과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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