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모내기를 못 한 논이 전남의 경우 3천200ha에 달하지만 당분간 비 소식이 없어 농민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광주지방기상청은 벼농사 '활착기'의 마지노선인 오는 20일 전후까지 비 소식은 없다고 11일 밝혔다.
활착기는 모내기 후 벼가 자리 잡아 재생장하기까지의 기간을 말하며 벼농사에서 물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시기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서서히 북상할 시기이나 강한 고기압이 장마전선의 북상을 가로막고 있어 당분간 비 소식은 없다고 예보했다.
다만 대기 불안정으로 가끔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지만, 이조차도 평년(3∼12mm)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모내기를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로 꼽히는 20일까지 비 소식이 없으면서 가뭄의 영향으로 아직 모내기하지 못한 전남의 논 3천200ha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모내기를 마쳤어도 물 부족으로 고사하거나 물 마름 현상이 발생하는 피해 논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전남의 가뭄 피해 면적은 무안 329ha를 최고로, 신안 148ha, 강진 98ha 등 모두 576ha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6개월간 전국 강수량은 평년(331㎜)의 69% 수준으로 전남 무안과 신안 지역이 가뭄 '심함' 단계로 분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