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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지원 1.25점…KBO리그 가장 불운한 투수는 비야누에바

입력 : 2017.06.12 09:13|수정 : 2017.06.12 09:13


2017 KBO리그에서 가장 불운한 투수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한화 이글스)다.

올해 KBO리그에서 뛰는 투수 중 메이저리그 등판 경험(476경기 998⅔이닝)이 가장 많은 비야누에바는 견고한 투구로 한화 제1선발 역할을 하고 있다.

46⅓이닝 동안 볼넷 9개만 내주는 완벽한 제구를 앞세워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 중이다.

새끼손가락 골절로 잠시 1군에서 이탈한 탓에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6위권에 오를 성적이다.

벤치클리어링 이후 퇴장당해 3이닝만 던진 5월 2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외에는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졌고, 8경기 중 6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그러나 비야누에바는 4월 19일 LG 트윈스전 이후 승수를 쌓지 못했다.

1승 4패의 지독한 불운이다.

스포츠투아이가 집계한 '선발 등판해 마운드를 지켰을 때의 득점지원' 부문에서 선발로 4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중 비야누에바는 불운한 2위다.

비야누에바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한화 타선은 9이닝당 1.25점만을 얻었다.

이 부문 1위는 1.23점의 정대현(kt wiz)이다.

정대현의 평균자책점은 7.99다.

퀄리티스타트는 한 차례만 기록했지만, 2승(6패)을 챙겼다.

정대현은 타자를 원망하기 어렵지만, 비야누에바는 처절할 정도로 불운하다.

한화 선수들은 비야누에바에게 미안해한다.

비야누에바는 "동료들이 최선을 다해 경기한다는 걸 알고 있다. 전혀 미안해할 필요가 없다"며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도 득점지원이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었다. 야구의 일부분이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나 한화를 위해서라도, 비야누에바가 등판한 날 승리가 필요하다.

비야누에바는 부상을 털고 복귀한 11일 대전 삼성전에서도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한화는 4점을 얻었다.

비야누에바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4점 이상을 얻은 건 처음이었다.

하지만 불펜 난조로 한화는 4-7, 역전패를 당했다.

비야누에바는 또 승리 기회를 놓쳤다.

KBO리그 무대를 누빈 2개월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비야누에바는 개막전 선발(3월 31일 두산전)로 등판해 1피안타 비자책(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5월 21일 삼성전에서 3이닝 노히트로 호투하다 벤치클리어링에 너무 적극적으로 가담해 새끼손가락이 골절되는 등 불운한 일을 많이 겪었다.

그에게 절실한 건, 승리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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