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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골프여제 쭈타누깐 "세계 1위 된 기분은 내일 느낄래요"

입력 : 2017.06.12 08:40|수정 : 2017.06.12 08:41

전인지 올해 준우승만 네 번, 톰프슨은 올해 연장 패배만 세 차례


새로운 '골프 여제'가 된 에리야 쭈타누깐(22·태국)이 여자골프 세계 1위가 된 소감을 묻는 말에 "월요일이 돼야 알 것 같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쭈타누깐은 1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에서 전인지(23), 렉시 톰프슨(미국)과 연장 대결을 벌인 끝에 우승했다.

이 우승으로 쭈타누깐은 12일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 1위 등극이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주 랭킹에서 쭈타누깐은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랭킹 포인트 0.01점 뒤진 2위를 달렸다.

리디아 고가 매뉴라이프 클래식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쭈타누깐이 이번 대회 우승으로 리디아 고를 추월할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지난주 '세계 랭킹 해프닝' 탓인지 쭈타누깐은 소감을 말하기를 조심스러워했다.

지난주 열린 숍라이트 클래식을 앞두고 LPGA 투어는 "이번 대회에서 유소연이 3위 이내에 들지 못하면 쭈타누깐이 새로운 세계 1위가 된다"고 공지했다.

유소연이 컷 탈락하면서 '쭈타누깐이 새로운 세계 1위가 됐다'는 언론 보도가 쏟아져 나왔으나 정작 5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선 리디아 고가 여전히 1위였다.

LPGA 투어가 결국 "계산에 착오가 있었다"며 자신들의 전망이 틀렸다고 시인한 것이 바로 '세계 랭킹 해프닝'이다.

그런 탓인지 LPGA 투어는 이번 주 매뉴라이프 클래식을 앞두고는 지난주와 같이 '쭈타누깐이 몇 위 이상을 하면 세계 1위가 된다'는 단정적인 공지를 하지 않았다.

심지어 쭈타누깐이 이번 대회 우승을 했지만, 여전히 LPGA 투어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쭈타누깐이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중한 예상만 내놓고 있다.

쭈타누깐은 대회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세계 랭킹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1위가 된 것은 (현지 시간) 월요일인 내일 느끼게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지난해 8월 캐나다 오픈 이후 약 10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쭈타누깐은 연장 첫 번째 홀 티샷이 왼쪽으로 치우치는 바람에 세 명 가운데 가장 불리했다.

톰프슨은 가장 멀리 공을 보냈고, 전인지 역시 페어웨이를 지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홀 약 7m 거리로 보냈고 긴 버디 퍼트를 극적으로 성공하며 세계 랭킹 1위 등극을 우승으로 자축했다.

지난 시즌에만 5승을 거뒀으나 올해 우승 없이 준우승만 세 번 했던 쭈타누깐은 LPGA 투어에서 치른 연장전에서도 세 번째 도전에서 첫 승을 따냈다.

쭈타누깐은 "준우승도 물론 좋은 결과지만 다른 선수가 나보다 더 잘했을 뿐"이라며 "그래도 오래 기다린 시즌 첫 승을 거둬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쭈타누깐이 예상대로 12일 자 순위에서 1위에 오르면 2006년 창설된 여자골프 세계 랭킹에서 통산 10번째 세계 1위 선수가 된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시작으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신지애(29), 미야자토 아이(일본), 크리스티 커(미국), 쩡야니(대만),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박인비(29), 리디아 고가 앞서 세계 1위를 거친 선수들이다.

한편 이 대회 전까지 쭈타누깐과 마찬가지로 준우승만 세 번 했던 전인지는 준우승 횟수를 4번으로 늘리는 데 만족하게 됐다.

전인지는 "비시즌 기간 스윙을 약간 교정했는데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며 우승 소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인지와 함께 공동 2위에 오른 톰프슨도 올해 준우승만 세 번 하게 됐다.

특히 세 차례 준우승 모두 연장전 끝에 패해 아쉬움이 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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