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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민 48% "메이 총리 사퇴해야"…여야·내각도 압박

한세현 기자

입력 : 2017.06.11 22:29|수정 : 2017.06.11 22:29


지난 8일 치러진 영국 조기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상실한 것과 관련해, 메이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영국 더타임스 일요일판인 더선데이타임스는 여론조사업체 유고브 조사결과, 국민 48%는 메이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메이 총리가 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보는 의견은 38%에 불과했습니다.

메이 총리는 '누가 총리직에 가장 적합한가'를 묻는 질문에서도 코빈 노동당 대표와 똑같은 응답률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메이 총리는 총선 직후 거세게 일어난 사퇴요구를 거부하고 민주연합당과 합의해 소수정부를 이끌겠다고 밝혔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과 내각에서마저 사퇴요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국 언론들은 장관 5명이 존슨 외무장관에게 접촉해 그가 메이 총리를 대신해 총리직을 맡을 경우 지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존슨 장관이 메이 총리에게 매달리는 일은 '시시하다'며 총리직을 맡을 준비에 착수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그러나 존슨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메이 총리를 지지한다. 일을 계속하자"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메이 총리를 향한 사퇴요구 목소리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로이터통신은 영국의 친보수당 성향 언론까지도 메이의 총리직 수행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수 성향 더선은 보수당 원로들이 메이 총리를 6개월 뒤 교체할 것을 다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수당 원로들은 현재 당내 지휘권을 두고 경쟁을 벌일 경우, 주요 산업을 다시 국유화하고 고위층과 기업체에 대한 과세를 주장하는 코빈 노동당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해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이번 총선 결과에 가장 근접하게 예측한 여론조사업체 서베이션은 데일리메일과 진행한 새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의 지지율이 보수당보다 6%포인트 앞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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