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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거짓말하나…미국인 46% "코미 더 믿는다", 트럼프는 26%

한세현 기자

입력 : 2017.06.11 16:29|수정 : 2017.06.11 16:56


'러시아 스캔들' 수사중단 압력 사실을 폭로한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 FBI 국장과 이를 반박한 트럼프 대통령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코미 전 국장의 주장을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함께 미국인 천 명을 대상으로 사흘간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 가운데 누가 더 정직하고 믿을 만 한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26%가 트럼프 대통령을, 46%는 코미 전 국장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28%였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 8일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충성서약'을 강요했으며,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직접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을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자신은 그러한 요구를 한 적이 없으며 이를 '100% 선서'한 상태에서 증언하겠다고 반박했습니다.

논점인 '충성서약' 요구와 '수사중단' 압력에 관한 질문에서도 응답자들은 비슷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응답자의 절반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코미 전 국장에게 충성서약을 요구했을 것으로 봤습니다.

반대 의견은 15%에 불과했고,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36%였습니다.

충성서약 증언을 믿는 응답자 가운데 71%는 이를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수사중단을 지시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더니 42%가 '그렇다', 28%가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 같은 답변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차이를 보였습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 가운데 70%가 트럼프 대통령을 더 신뢰한다고 했지만, 클린턴 후보 지지자 중에선 89%가 코미 전 국장을 더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기권하거나 제3당을 지지했다는 응답자 중에선 15%가 트럼프를, 44%가 코미 전 국장을 더 믿는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데 대해서도 잘못한 결정이라는 의견은 45%로, 잘했다는 의견 28%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그 격차는 지난달 같은 조사 1%포인트에서 17%포인트로 더 벌어졌습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정부와 러시아 정부 간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응답자의 절반이 '매우 심각' 혹은 '다소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별로 심각한 문제 아니다'는 응답은 11%였고 22%는 '전혀 문제 안 된다', 18%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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