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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진영 '총반격' 나서…"코미야말로 거짓말쟁이"

한세현 기자

입력 : 2017.06.11 11:33|수정 : 2017.06.11 11:33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 외압을 가했다는 코미 전 연방수사국 FBI 국장의 의회 증언에 맞서 총반격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에 대응하고자 외곽에 만든 것으로 알려진 비선 조직은 코미 전 국장을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며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습니다.

애초 백악관 내에 설치하려 했던 '작전회의실'을 대신한 일종의 기동타격팀을 이끄는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선거대책본부장은 여권에 우호적 매체인 폭스뉴스에 출연해 코미를 "책을 팔려고 나선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코미가 이번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1천만 달러 112억 5천만 원 상당의 출판 계약을 맺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이런 사람이 정부 관료에서 억만장자가 되는 방법을 보면 놀랍다"면서 "국민은 왜 워싱턴 정치가 망가지는지 의아해한다"고 공격했습니다.

루언다우스키는 이어 코미 전 국장이 상원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적인 수사 중단 외압과 충성심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코미는 거짓말쟁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는 코미가 막후에서 국가 정책과 정치를 왜곡하고자, 나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숨은 권력을 뜻하는 이른바 '딥 스테이트'에 속한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오히려 피해자로 부각했습니다.

즉 낡고 부패한 '워싱턴 정치'의 거대한 구조를 혁파하고자 등장한 '이단아' 트럼프 대통령을 집권 초기부터 딥 스테이트가 조직적으로 흔들고 있다는 게 루언다우스키의 주장입니다.

공화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험이 부족하고 순진한 측면이 있지만, 범죄자는 아니라며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존 코르닌 상원의원은 "이번 대통령이 워싱턴 방식이나 이런 수사의 작동법에 대해 경험이 없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비밀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공직의 초보자"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의원, 린제이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 과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여온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감싸고 나섰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대통령이 러시아와 한 통속이라 수사를 받고, 사법방해로 조사받을 것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면서, "잘못한 것이 있다면 부적절하고 무례하며 상스럽다는 점이지, 범죄는 아니다"라고 옹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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