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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유 사업 투자하면 고수익' 700억 원 가로채…피해자 1천여 명

김혜민 기자

입력 : 2017.06.11 10:29|수정 : 2017.06.11 10:29


동남아시아에서 헐값에 수입해 온 정제유로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수 백억 원대 투자금을 끌어모은 업체 대표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유사수신 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석유수입업체 대표 43살 김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김 씨는 2015년 8월부터 올 4월까지 서울 강남구에 본사, 부산·대구 등에 지점을 차려 1천 여 명으로부터 700억 원가량을 투자금 명목으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씨는 싱가포르에서 싼 가격에 정제유를 들여오고 있다며 고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고 투자자를 설득했습니다.

정제유는 폐유나 폐윤활유 등을 재활용한 석유의 한 종류입니다.

그러나 김 씨는 투자금을 받아 수익을 돌려주는 유사수신업 등록을 하지 않았고, 석유수입업을 하긴 했지만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줄 만큼 규모가 크지도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올해 1월에는 고액 투자자들과 싱가포르를 찾아 자신이 지분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공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2월 압수수색을 당하고서도 투자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동요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등 투자자 유치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김 씨 외에도 해당 업체 임원과 지점장 등 20여 명을 입건하고 아울러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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