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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보 수문 개방에도 효과는 "글쎄"…농민단체 반발

하대석 기자

입력 : 2017.06.10 10:28|수정 : 2017.06.10 10:28


정부가 수질 악화를 막기 위해 4대강 보를 연 이후에도 낙동강 일대에서 녹조가 발생했습니다.

환경단체는 녹조 완화를 위해 수문을 더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농민단체는 아까운 물만 내려보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하절기를 앞두고 녹조 발생 우려가 심한 6개 보부터 상시개방에 착수하라"고 함에 따라 지난 1일 4대강 보 6곳 수문을 개방했습니다.

수문을 연 곳은 낙동강 강정고령보와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금강 공주보, 영산강 죽산보 등입니다.

대구·경북에 있는 보 가운데 강정고령보가 1.25m, 달성보가 0.5m 수위를 낮췄습니다.

강정고령보나 달성보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는 농업용 양수장에서 물을 끌어들이는 데 영향이 없도록 관리수위에서 양수 제약 수위로 낮춰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물이 수문 위로 조금씩만 넘어 하류로 흐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문 개방이 끝나자마자 녹조가 오히려 많이 나타났습니다.

낙동강 일대를 관찰한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 5일 달성보 하류인 도동 나루터 인근에서 선명한 녹조 띠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구지방환경청은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기준치를 넘었다며 7일 강정고령보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도 달성보 일대에 녹조가 번지자 9일 달성보에 수질예보 관심 단계를 내렸습니다.

환경단체는 수문을 다시 닫는 바람에 유속이 느려져 녹조가 발생한 만큼 더 적극적으로 수문을 열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습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물을 너무 소극적으로 빼서 녹조가 발생한 만큼 전면적으로 보 수문을 열어 수위를 낮춰야 한다"며 "수위를 낮추면 새로 지은 양수장 취수가 어렵다고 하나 취수구만 아래로 조금 낮추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강정고령보 인근에 있는 대구 달성군 다사읍 농촌지도자회, 다사읍이장협의회 등은 최근 다사읍 곳곳에 '극심한 가뭄에 물 없으면 모내기는 어떻게 하란 말이냐'란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내걸어 수문 개방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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