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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트럼프, 좋은 상태 아니다…세션스 법무는 사퇴해야"

입력 : 2017.06.10 01:16|수정 : 2017.06.10 01:18


미국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는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신적으로 좋은 상태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이날 MSNBC 방송의 '모닝조'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진행자인 조 스카버러가 '그는 (정신적으로) 좋은 상태가 아니다'고 말한 데 대해 "우리는 그 점에 대해 이견이 없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찾아와 요청하면 어떤 충고를 해 주고 싶으냐'는 질문에 "내가 충고하고 싶은 점은 바로 잠을 자라는 것이다. 잠 좀 자고 정신을 차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자신에게 자정 이후에 전화를 걸어온 적이 있었다고 전하면서 "당시 내가 한 말도 '잠을 자라'는 것이었다. 더 많은 잠이 그에겐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스카버러는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의 사람들마저도 '그가 잠을 자지 않는다'고 말한다"면서 "그의 가족은 아직 백악관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밤에) 백악관을 배회하고 스티브 배넌 같은 사람들과 쿵쾅거리고 다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뉴스에 병적으로 집착한다. 하루에 6시간씩이나 TV를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펠로시 원내대표는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지금까지 공개된 지난해 7월, 9월의 2차례 접촉 말고도 또 한 차례 비밀리에 접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 대해서는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우리가 이런 모든 문제들(러시아 스캔들 등)을 얘기할 때 뭔가 서로 연결되지 않는 이상한 점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현재로서는 내가 세션스 장관의 3번째 접촉을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지만 나는 이미 지난 3월 2일 세션스 장관이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인준청문회에서 한 증언과 달리 세션스 장관이 지난해 대선 기간 키슬랴크 대사와 접촉한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나자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전날 상원 정보위 비공개 증언에서 세션스 장관이 키슬랴크 대사를 총 3차례 만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CNN은 앞서 지난 1일 의회조사단이 세션스 장관이 트럼프 캠프에서 활동하던 지난해 4월 27일에도 워싱턴의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키슬랴크 대사를 만난 정황을 포착하고 집중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이번 일(러시아 스캔들)은 정치 문제를 넘어 러시아가 미국 민주주의를 공격한 사건"이라면서 "외부의 독립적 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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