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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트럼프-코미 대화에 "일상적인 뉴욕식 대화"

입력 : 2017.06.10 02:19|수정 : 2017.06.10 02:1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미연방수사국(FBI) 전 국장 간의 대화 내용에 대해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8일(현지시간) '일상적인 뉴욕식 대화'라고 주장했다.

뉴저지 주지사로 복귀한 후에도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연방검사 출신의 크리스티가 탄핵 위기로 몰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엄호에 나선 모양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충성선언 압력을 받았고,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중단 압력을 받았다고 의회 증언에서 폭로한 직후 MSNBC방송에 출연했다.

그는 이런 수사중단 압력이 '사법방해' 혐의에 해당하느냐는 질문에 행정 경험이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식 대화'를 한 것이라며 두둔에 나섰다.

그는 "사람들이 이해하지 않는 것의 하나가 그들이 선출한 대통령이 (정치권) 아웃사이더라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정부에 있지 않았고, 더 솔직히 말하자면 중앙 정부와는 소통의 시간이 거의 없었던 사람'으로 묘사했다.

이어 공직자처럼 대화하는 것에 트럼프 대통령은 익숙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스스로 일상적인 뉴욕식 대화(Normal New York City conversation)라고 여기는 것에 대해 국민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매우 공개적인 방법으로 배우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풀이했다.

크리스티 주지사의 발언이 나온 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말도 안된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한 네티즌은 "성폭행을 '라커룸 토크'라고 하더니 이제는 수사중단 압력을 '뉴욕식 대화'라고 하느냐"고 꼬집었다.

'라커룸 대화'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기간 한 남성 방송인과 버스 안에서 나눈 과거 음담패설이 공개되자 이를 탈의실에서 남자들끼리 주고받는 '라커룸 토크'라고 둘러대면서 사용한 말이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기혼여성을 유혹하려던 경험담을 얘기하며 "그녀에게 접근했는데 실패했다. 솔직히 인정한다. 시도했다. XX하려고 (그런데) 그녀는 결혼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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