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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파키스탄 총리·中 주석 잇단 만남…주변국 앙금 푸나

입력 : 2017.06.09 14:14|수정 : 2017.06.09 14:14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 등을 잇달아 접촉하며 이들 국가와의 갈등 봉합에 나섰다.

9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전날 오후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SCO 기념 공연에 앞서 라운지에서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만나 인사를 건넸다.

모디 총리와 샤리프 총리의 만남은 2015년 12월 25일 모디 총리가 샤리프 총리의 고향인 파키스탄 라호르를 예고 없이 방문해 회담한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두 총리는 2015년 만남 이후 관계 개선을 기대했지만 1주일 뒤 인도 펀자브 주 파탄코트 공군기지에 파키스탄에서 침투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인도군 7명이 사망하면서 양국 관계는 급격히 냉각됐다.

그해 9월 인도령 카슈미르 육군 기지에서도 비슷한 공격으로 인도군인 18명이 숨지자 인도는 외교무대에서 파키스탄을 배제하겠다며 고립 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모디 총리는 이번 만남에서는 지난해 심장 수술을 한 샤리프 총리의 건강을 묻고 샤리프 총리의 모친 등 가족의 안부도 묻는 등 친근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모디 총리는 이어 9일 시진핑 중국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인도와 중국은 지난해 6월 인도가 원자력 관련 물품의 국제 수출통제 체제인 원자력공급국그룹(NSG)에 가입하려 하자 중국이 인도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미가입을 이유로 반대하고 파키스탄 무장 조직 자이시-에-무함마드(JeM)의 지도자 마수드 아즈하르를 국제테러리스트로 지정하자는 인도의 제안에도 중국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최근 2∼3년간 여러 외교 사안에서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중국이 130개국을 초청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개최하자 인도는 "어떤 나라도 다른 나라의 주권이나 영토에 관한 핵심적 우려를 무시한 프로젝트를 수락할 수 없다"며 불참하기도 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인도의 NSG 가입과 일대일로 협력방안 등 그동안 양국이 이견을 보인 문제들을 다시 의제로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은 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선언 이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 협력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중앙아시아 인근 지역 안보·경제 협력체로 현재 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이 회원국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그동안 옵서버로 참여한 인도와 파키스탄이 한께 정식 회원국으로 승격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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