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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축구대표팀, 런던 테러 추모 묵념 거부 '논란'

하성룡 기자

입력 : 2017.06.09 09:05|수정 : 2017.06.09 09:33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이 호주와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 앞서 진행된 런던 테러 추모 묵념에 동참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는 호주 애들레이트 오벌 경기장에서 최종예선 8차전을 치렀고 난타전 끝에 호주가 3대 2로 승리했습니다.

경기 킥오프에 앞서 경기장에서는 지난 주말 영국 런던 브리지 테러로 사망한 8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이 1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호주 선수들은 중앙선 부근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일렬로 늘어서 묵념에 동참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은 자기 포지션으로 흩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영국 언론은 일제히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의 행동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이 런던 테러 희생자 묵념을 무시했다"면서 "문화적인 이유로 묵념에 동참하지 않았지만 2015년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사망했을 당시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폴로 경기 때 중동 선수들이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묵념이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위로와 존중을 표하는 방식으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아딜 에자트 사우디축구협회장은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에 이메일을 보내 "묵념 시간에 대표팀 선수들이 동참하지 않은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사과를 전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우디축구협회는 모든 테러행위를 규탄하며 테러 희생자와 가족은 물론 영국 정부와 국민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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