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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 선수협회 12월 공식출범

하성룡 기자

입력 : 2017.06.08 17:31|수정 : 2017.06.08 17:31


프로축구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가 오는 12월 공식 출범할 예정입니다.

국제축구선수협회, FIFPro의 테오 판 세겔렌 사무총장은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총회에서 "한국 FIFPro 지부는 12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세계 총회에서 정식 지부로 승인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FIFPro는 축구 선수들이 구단이나 자국 축구협회로부터 부당한 처우를 받는 것을 막으려고 조직된 국제 연대 기구로 국제축구연맹, FIFA가 인정한 축구 노동조합입니다.

전 세계 65개국의 선수협회가 산하 단체로 등록돼 있고, 총 회원은 6만 5천여 명입니다.

우리나라 축구 선수들은 2013년 선수 노동조합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의견을 모았고, 2년 전 FIFPro와 접촉해 정식 단체 승인 과정을 준비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발기인 총회를 연 한국 FIFPro지부는 6개월간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5일 서울시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사단법인 설립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대전에서 뛰었던 은퇴 선수 김한섭이 초대 회장을 맡았고, 지난해 수원에서 은퇴한 곽희주와 현역 선수 3명이 이사로 참여했습니다.

총 회원은 전·현직 선수 192명입니다.

김한섭 회장은 총회에 참석해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대한축구협회에도 노조가 있고 지도자도, 에이전트도 노조 성격의 단체가 있는데 정작 선수들은 전혀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승부조작 사건 이후 동료들이 목숨을 스스로 끊는 모습을 보며 의기투합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FIFPro는 향후 선수들의 권익과 관련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입니다.

한국 FIFPro의 김훈기 사무국장은 "급여미지급, 무단방출 등 구단의 전횡에 관한 공동 대응과 선수의 초상권, 퍼브리시티권 등 권리회복, 은퇴·방출 선수를 위한 취업알선 프로그램, 연금제도 운용 등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FIFPro를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로 인정할 없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올 시즌 K리그 1부와 2부리그에 등록된 선수는 총 779명인데 전직 선수를 포함해 192명이 가입한 단체에 대표성을 부여하기에 규모가 작다는 지적입니다.

이와 관련해 곽희주 이사는 "불이익을 받을까 봐 가입을 주저하는 선수들이 많다. 이 단체가 공식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향후 많은 선수가 우리와 뜻을 함께 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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