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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 테러에 보복 공언…美·사우디 '배후' 지목

이상엽 기자

입력 : 2017.06.08 14:13|수정 : 2017.06.08 14:13


최소 12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란 테헤란 연쇄 테러와 관련해 이란 정부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배후로 지목, 보복을 공언했습니다.

이란 정예 혁명수비대는 "오늘 테러리스트의 소행은 미국의 대통령이 테러를 지원하는 중동의 반동 정부의 지도자를 만난 지 1주일 뒤에 일어났다"며 "이슬람국가가 이번 잔인한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것은 그들이 이에 개입됐다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혁명수비대는 "우리는 항상 무고한 이들이 흘린 피에 복수로 답했다"면서 강경한 대응을 다짐했습니다.

혁명수비대 부사령관인 호세인 살라미도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국민을 순교자로 만든 테러리스트와 추종자들에게 복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와하비즘을 신봉하는 사우디 왕가가 수니파 테러조직 IS, 알카에다의 후원자라고 지목해 왔습니다.

IS도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데다 레자 세이폴라이 이란 국가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이 이번 테러범들이 이란 출신 IS 가담자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이 이번 사태의 배후로 미국과 사우디를 지목해 비난하지만, 두 나라에 대한 직접 보복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번 테러가 아랍권 소국인 카타르의 친이란 발언과 이에 따른 사우디 주도의 단교 조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 등 양상이 복잡하게 전개되면서 이들을 상대로 직접 보복에 나서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판단에서입니다.

이란은 대신 IS를 직접 타격하거나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로 이어지는 이른바 '시아파벨트'의 대테러전에 정예특수부대인 쿠드스군 투입 등을 통해 개입 강도를 높일 것으로 점쳐집니다.

일각에선 추종세력을 동원해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 내의 종교시설 등을 공격하는 '대리전'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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